비바리움 영화 리뷰
<아름답지만 위험한 디스토피아>
최근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는 가운데, 특히 영화와 전시에 집중하고 있는 저는 '비바리움'이라는 다소 낯선 영화를 경험했습니다. 이 영화는 처음에는 그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다소 꺼려졌지만, 또 궁금하기도 하여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 '비바리움'은 시작부터 제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영화가 던지는 첫 키워드는 '멋진 신세계'와 '1984'였습니다.
이 두 작품은 모두 사회적 억압과 개인의 자유 상실을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로, 제가 학창 시절 좋아했던 책들입니다. 비바리움 속 인물들 또한 이러한 소설 속 인물들처럼 감시와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화 줄거리
- 영화는 젊은 커플, 톰과 젬마가 '욘더'라는 이상한 마을에 갇히면서 시작됩니다.
커플 톰(제시 아이젠버그)과 젬마(이모겐 푸츠)는 결혼을 약속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 욘더 마을의 9호 집을 소개받습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완벽한 이 마을에서 중개인은 갑자기 사라지고, 톰과 젬마는 미로 같은 이곳에서 길을 잃고 맙니다.
영화 <비바리움>은 이 두 사람이 욘더 마을, 즉 이상하고 정체 모를 공간에서 겪는 일들을 통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펼쳐 보입니다. 그리고 정체 모를 존재가 남긴 가공식품과 '아이를 잘 키우면 탈출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갓난아기가 든 상자가 그들에게 주어집니다.
하지만 이 아이는 통상적인 인간 아이와는 다르게 성장합니다. 인간의 모습을 따라하지만 감정이 없는 생체로, 톰은 이를 '돌연변이'라 부릅니다. 영화는 이 아이가 자라면서 보여주는 잔혹한 행동과 결국 자신을 키워준 톰과 젬마를 배신하고 떠나는 모습을 통해 냉정하고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들은 마치 유리그릇 안의 동물처럼 갇혀 있으며, 탈출을 시도해도 마을의 경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한 아이를 키우는 것이었으며, 이 아이는 자라면서 점점 더 기이한 행동을 보입니다.
이 커플은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련을 겪습니다.
아이는 톰에게 적대적이며 젬마에게는 냉담한 태도를 보이며, 이들은 점점 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결국 아이는 성인이 되어 그들을 죽이고 마을의 새로운 중개인이 됩니다.
영화의 의미와 상징
'비바리움'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 영화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비바리움은 밀폐된 유리그릇 안에서 작은 동물을 관찰하는 활동을 의미하며, 톰과 젬마는 그 안의 동물과 같이 감시당하고 실험됩니다.
이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외로움과 소외감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비주얼과 분위기는 일상의 평범함 속에 감춰진 공포를 효과적으로 조명합니다. 욘더 마을은 표면적으로는 규격화된 아파트와 유사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무력감과 고립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비바리움>은 단순히 하나의 공포 영화를 넘어서, 현대 사회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관객에게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평범한 커플이 겪는 비범한 상황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 속 숨겨진 두려움과 욕망을 드러내는 이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듭니다.
결론
'비바리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영화 속 장면들은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미를 자아내지만, 그 내용은 디스토피아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이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며,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질문하게 합니다.
만약 당신이 전례 없는 신선한 작품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지만, 그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위험한 메시지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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