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42)가 음주 뺑소니범을 잡은 공로로 경찰로부터 감사패와 포상금을 받는다. 이천수는 포상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천수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포상금은 약 8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천수 측과 수여식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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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 몰카범 잡은 썰...(미담자폭 타임)
이천수는 2023년 7월 4일 늦은 밤 10시 50분께 서울 동작역 부근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운전 사고를 내고 도망가던 40대 뺑소니범을 직접 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1981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41세인 이천수는 선수 시절부터 '악동'으로 불렸던 바, 거친 파울과 저돌적인 언행을 일삼으며 잦은 물의를 일으켰다. 2009년 3월 7일 프로축구 경기 도중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던 이천수는 부심에게 일명 '주먹 감자'를 먹였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TV 중계 화면에 잡혀 공분을 샀다.
이 일로 6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600만 원의 벌금을 낸 이천수는 이보다 앞선 2003년에는 관중들의 도발에 가운뎃손가락을 펼쳐 보여 벌금을 물기도 했다.
당시 이천수는 저녁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저 사람 좀 잡아달라"라고 간곡하게 애원하는 고령의 택시 기사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차량 운전자는 택시와 추돌 사고를 낸 뒤 본인의 음주 사실이 들킬까 우려해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습니다.
이를 알게 된 이천수는 즉시 차량에서 내려 슬리퍼를 착용한 그대로 범인을 쫓기 시작했고, 축구선수 출신인 매니저도 갓길에 차를 세운 후 이천수를 도왔습니다.
한 목격자는 "이날 저녁 서울 인근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데다가 야간 올림픽대로 현장 상황을 고려하면 대단한 용기를 낸 것"이라고 감탄했습니다.
음주 운전자를 잡기 위해 무려 1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린 이천수는 축구선수의 빠른 발을 이용해 올림픽대로와 동작대로 분기점 인근에서 뺑소니범을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올림픽대로를 전력 질주해 범인을 잡은 이천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놀란 택시 기사를 진정시키는 등 상황 정리에 나섰습니다.
그제서야 이천수를 알아본 택시 기사는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고, 뒤늦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역시 이천수를 먼저 알아보고 감사 인사를 건넸습니다.한편 이날 오후 10시 26분께 사고를 내고 도주한 뺑소니범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 이상으로 측정됐습니다. 이천수는 "사람이 살면서 사고만 치진 않는다. 좋은 일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중간중간 했던 선행은 묻히더라. 그럴 땐 가슴이 조금 아팠다"라고 털어놨습니다.
PD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이렇게 기사가 많이 난건 처음이지 않았냐"라고 물었고, 이천수는 "아니다. '살림남' 첫 회 때도 많이 났다"라며 씁쓸한 감정을 내비쳤습니다.
이천수는 "사실 창피하다. 많은 분이 같은 상황이었어도 나처럼 했을텐데 괜히 이슈 되는 것 같다"라면서 "말 해도 되나"라고 거듭 물었습니다.
이천수는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하며 포상금 기부 의사도 밝혔다.
그는 영상에서 "누구라도 내 상황이었다면 그랬을 거다. 당연한 일인데 나라서 이슈가 되는 것 같다"며 "포상금과 영상 수익금은 순직 경찰관 자녀 지원 관련 재단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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